섬뜩한 괴담의 실체, 영화 옥수역귀신(The Ghost Station) 정보
<옥수역 귀신>은 2023년 4월 19일에 개봉한 공포 스릴러 영화로 , 정용기 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이 영화는 대한민국과 일본의 공동 제작으로, 2009년 서울 옥수역 3호선에서 실제로 발생한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2011년 네이버 미스터리 단편 중 큰 화제를 모았던 호랑 작가님의 호러 웹툰을 원작으로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정용기 감독은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친숙한 지하철역이라는 공간을 공포 영화의 배경으로 삼아, 이번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현실적인 공포감을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은 공포 영화 <링>의 각본가 다카하시 히로시가 각색을 맡아 개봉 전부터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습니다. 영화의 러닝타임은 약 80분으로 비교적 짧은 편입니다. 이 영화는 첨단 특수 효과와 CG 작업을 통해 더욱 생생한 공포감을 선사합니다. 제작사는 '호러픽쳐스'로, 공포 영화 제작에 있어서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옥수역 귀신>은 2022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되었고, CGV 단독 개봉작입니다.
줄거리
어느 날 한 남자가 퇴근길에 막차 지하철을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는 검은 옷을 입은 여자가 휘청거리고 있었습니다. 그 남자는 그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SNS에 올렸고, 댓글에는 그 여성을 조롱하는 글들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던 중 남자가 여자가 사라진 것을 보고 스크린도어 앞쪽으로 갔는데, 갑자기 스크린도어가 열리면서 남자는 홀린 듯 선로 아래를 내려다보려 머리를 내밀자 갑자기 스크린도어가 닫히면서 사망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이 사건이 발생하기 한 달 전, 기자 나영은 자신이 올린 기사가 문제가 되어 고소당할 위험에 처해 있었습니다. 이에 회사 대표인 모 대표는 나영에게 합의금 5천만 원을 직접 해결하던지, 이슈가 될 기사거리를 찾아오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특종이 필요했던 나영은 옥수역에서 근무하는 친구 우원을 통해 옥수역에서 연이어 일어난 사망 사건들에 대해 이야기를 듣게 되고, 나영은 우원에게 그날의 영상이 담긴 CCTV를 복사해 달라고 부탁하며 이를 기사화했습니다. 이 기사는 큰 이슈가 되었고, 모 대표는 나영에게 이런 기사를 몇 개 더 작성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러던 중 나영은 옥수역에서 사망한 남자의 여동생 태희를 인터뷰하게 되었고, 그녀의 아버지 또한 옥수역에서 돌아가셨으며 이상하게도 오빠와 자신은 그때의 기억이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무언가를 기억하려 할 때마다 우물이 보였다고 합니다. 그녀는 오빠도 우물을 찾기 위해 그곳으로 간 것 같다고 덧붙입니다. 나영은 서울 기록원을 찾아가 옛날 자료들을 검색하여 마침 옥수역이 있었던 자리에 보육원이 있었고, 그 마당에 우물이 있었던 사실을 알게 됩니다. 단순한 사건이 아님을 깨달은 나영은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길까 봐 폐역사 안에 있던 우물에 관련된 이야기를 기사화하고자 했으나 모 대표는 더 이상 알아보지 말라고 합니다. 한편, 태희는 잃어버린 기억에 관한 단서를 찾기 위해 상자에 담아둔 옛 물건들을 확인하다가 알 수 없는 숫자들이 잔뜩 쓰여있는 수첩을 발견하게 되고, 잊고 있던 기억을 떠올린 태희는 나영과 우원을 찾아갑니다. 과거 옥수역 자리에서 운영되었던 보육원이 자신의 아버지가 운영했고, 네 자리 숫자는 아이들의 보육원에 입소한 날짜라는 것도 밝혀집니다. 태희 오빠의 유품인 핸드폰에서 죽던 날 밤 폐 승강장 안에서 찍은 동영상을 발견한 나영과 우원은 폐 승강장으로 가서 우물 자리를 발견하고, 그 자리에 묻혀 있던 여러 아이들의 해골과 뼈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합니다. 현재의 옥수역 자리가 당시 보육원 자리였으며, 이곳에 아이들의 시신이 묻혀 있었다는 것이 밝혀집니다. 보육원에서 장기 매매를 위해 죽임을 당한 아이들의 원한과 저주가 옥수역에서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이 아이들의 억울한 죽음 사건은 그렇게 해결되지만, 이상하게도 모 대표는 이 기사를 썼다는 이유로 나영에게 집에 가서 근신하라고 합니다. 알고 보니 모 대표 또한 기자로 시작하던 무렵에 이 사건에 대해 기사를 쓰려했으나 옥수역 개통을 앞두고 기사에 대한 압박을 받아 못 썼던 기사를 나영이 써서 질투한 것입니다. 한편 우원은 염습사에게 저주에서 어떻게 벗어났냐고 물어보았고, 아이들의 저주는 온몸에 손톱자국이 생기고 결국 죽음을 맞게 되는 것으로, 완벽히 푸는 방법은 없지만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결국 우원은 자신의 저주를 나영에게 옮기고, 나영은 모 대표에게 저주를 넘기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등장인물
김나영은 사회초년생 기자로서 합의금을 마련하기 위해 특종을 찾던 중, 사망 사건이 벌어진 옥수역에서 심층 취재를 시작합니다. 이 역할은 배우 김보라가 맡아, 특종을 찾아 고군분투하는 기자의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했습니다. 그녀의 친구이자 옥수역에서 근무하는 사회복무요원 최우원 역은 배우 김재현이 맡았습니다. 최우원은 자신의 저주를 풀기 위해 나영과 함께 괴담의 실체에 다가가며,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힘을 합칩니다. 나영과 우원에게 사건의 단서를 제공하는 인물인 태희 역은 배우 신소율이 맡았습니다. 태희는 오빠의 죽음과 관련된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나영과 우원과 협력하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염습사 역은 배우 김강일이 맡아, 저주와 관련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나영의 상사인 모대표 역은 배우 김수진이 맡았으며, 나영에게 압박을 가하며 이야기에 긴장감을 더합니다. 특히, 원작 작가인 호랑이 지하철 승객으로 깜짝 등장하며 팬들에게 재미있는 순간을 선사합니다. 호랑은 2011년 웹툰 <옥수역 귀신>의 원작자로, 그의 깜짝 등장은 원작 팬들에게 큰 선물이 되었습니다.
관람평
원작 웹툰과 비교했을 때, 원작은 주로 귀신과 희생자에 집중된 단편이었지만, 영화는 이야기 전개를 위해 기자 윤리에 대한 스토리와 다양한 사건들을 추가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각색이 오히려 독이 되었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특히 캐릭터들의 활약이 부족하고, 그들의 내면이나 감정 변화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관객들의 몰입감을 떨어뜨렸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연출에 대한 평가 역시 아쉽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원작 단편이 3D 효과와 실감 나는 사운드로 높은 평가를 받은 반면, 영화에서는 참신한 연출을 찾아보기 힘들었고, 놀라게 하는 장면에만 의존하여 오히려 공포감을 잘 전달하지 못했습니다. 이는 공포 영화로서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또한, 영화 <링>의 각본을 쓴 타카하시 히로시가 참여하였는데, 시신이 매장된 장소가 우물이라는 설정이나 저주가 일정 시간이 지나야 피해자를 죽이고 그 저주를 타인에게 넘길 수 있다는 점은 <링>과 너무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단순한 오마주를 넘어서 본 작과 너무 많이 겹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반면,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습니다. 저주와 원한이라는 고전적인 공포 요소를 현대적인 배경과 결합하여 긴장감을 유지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습니다. 또한, 사회적 문제와 개인의 도덕적 딜레마를 교묘하게 엮어내어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영화가 단순한 공포를 넘어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노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실관람객 평점은 6.84, 네티즌 평점은 4.59입니다.
결론
<옥수역귀신>은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지하철역이라는 배경을 통해 현실적인 공포감을 전달하려는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원작 웹툰과는 다른 접근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냈지만, 이러한 각색이 모두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포를 통해 사회적 이슈를 다루면서 단순한 공포를 넘어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노력이 보입니다. 공포 영화 팬이라면 한 번쯤 관람해 볼 만한 작품입니다.